그레셤의 법칙과 비트코인

"돈 이 뭐지?"  "좋은 돈, 나쁜 돈이 있다는데 도대체 무슨 말이지?"

이런 생각해 보셨나요? 

16세기 영국 재무관이었던 그레샴이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영국 실링(shilling)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하는 과정에서  한 말 "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구축한다"가 떠오릅니다.

그레샴의 법칙(Gresham's law)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레샴의 법칙이 무엇인지 그리고 비트코인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얘기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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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레샴의 법칙(Gresham's law)

소재의 가치가 서로 다른 화폐가 동일한 명목가치를 가진 화폐로 통용되면, 가치가 높은 화폐(Good Money)는 유통 시장에서 사라지고 가치가 낮은 화폐(Easy Money)만 유통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사람들은 가치가 높은 화폐는 보유하고, 가치가 낮은 화폐만 사용한다는 뜻입니다. 금 함량이 높은 동전과 낮은 동전을 모두 법정통화로 인정했다고 해봅시다. 사람들은 가치가 높은 동전은 보유하고, 가치가 낮은 화폐만 사용(소비)하겠죠. 결국 시장에는 가치가 낮은 동전만 남게 됩니다.

 

"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구축한다" 즉, 가치가 낮은 화폐가 가치가 높은 화폐를 시장에서 몰아낸다는 의미입니다.

 

이 법칙은 역사상 수많은 화폐 붕괴 사례를 설명해 줍니다. 고대 로마의 데나리우스가 점점 납으로 대체되었고, 현대의 짐바브웨 달러가 휴지 조각으로 전락한 이유 역시 이 법칙에 딱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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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코인은 '양화', 달러는 '악화'?

법정화폐(Fiat money)는 중앙은행이 발행합니다. 발행량 한도는 없습니다. 경기 침체기에 들어서면  금리를 낮추고 돈 풀기(양적완화)를 시작합니다. 곧이어 인플레이션이 발생합니다. 악화(Bad Money)입니다.

 

비트코인은 어떨까요? 총 발행량이 2,100만 개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코드로 그렇게 정해져 있습니다. 누구도 변경할 수 없습니다. 탈중앙화 블록체인 기술로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양화(Good Money)의 모습입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라 불리며 가치 저장 수단(store of value)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저자로 유명한 로버트 기요사키는 “달러는 가짜 돈(fake money)”이라고 말하면서, 금과 함께 비트코인을 추천합니다. 논리는 단순합니다. "중앙정부가 통제하는 화폐는 본질적으로 신뢰할 수 없으며, 스스로 희소성을 증명할 수 있는 비트코인이야말로 진짜 돈이다."

 

이러한 인식은 점점 확산되고 있습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양화가 악화를 대체하는 시대’가 찾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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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DL 현상: 비트코인을 쓰지 않는 이유는?

사람들은 비트코인을 보유 자산으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왜일까요?

 

비트코인의 희소성과 미래 가치에 대한 믿음 때문입니다. 21세기형 그레셤의 법칙은 이렇게 작동합니다.

법정화폐는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사용하고, 비트코인은 사용하지 않고 보유합니다. 법정화폐는 ‘악화’, 비트코인은 ‘양화’로 자리 잡습니다.

 

비트코인이 거래소에서 개인 지갑 또는 기관 지갑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좋은 돈'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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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정화폐 시스템의 위기와 신뢰의 붕괴

팬데믹, 경기 침체 등을 거치면서 각국 정부는 어마어마한 양의 화폐를 찍어냈습니다. 화폐 가치는 폭락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부를 지켜줄 대안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부동산, 주식, 금, 비트코인 등으로 눈길을 돌렸습니다.

 

그레셤의 법칙은 신뢰를 기반으로 작동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악화(법정화폐)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그 어떤 정부도, 중앙은행도  ‘돈의 가치’를 보장해 줄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스스로 더 가치 있다고 믿는 자산으로 몰려갑니다. 그래야 내 자산을 지킬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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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의 경제 생태계, 그리고 디지털 양화의 대두

엘살바도르, 부탄 등이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것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닙니다. 국제금융 질서에 파문을 일으킨 커다란 사건이었습니다.

비트코인과 함께 스테이블코인, CBDC 등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CBDC와는 본질적인 면에서 차이가 큽니다. 비트코인은 중앙이 간섭하거나 통제할 수 없는 탈중앙화 자산입니다. 법정 화폐 가치 하락 헷지(회피)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또한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습니다. 순식간에 누구의 통제도 없이. 

 

결국 이런 질문을 하게 됩니다. “그럼 무엇이 진짜 좋은 돈(Good Money)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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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돈’은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그레셤의 법칙은 '좋은 돈은 사라진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욱 빛을 발하고, 점점 더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레샴의 법칙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제 그레샴의 법칙을 재 정의 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 양화가 악화를 구축하는 시대가 찾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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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론

비트코인은 새로운 ‘좋은 돈(Good Money)’입니다. 법정화폐(Easy Money)는 설 곳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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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고 :

1. 비트코인이 건전화폐(Sound Money)인 이유

2. 비트코인 생산에는 비용이 든다 – 그래서 강하다?

3. 신뢰 없는 신뢰: 왜 사람들은 여전히 비트코인을 믿을까?

4. 머레이 라스바드의 『국가의 해부』로 바라본 비트코인의 진짜 가치

5, 비트코인은 에너지다 :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가치 저장 수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