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과 레포(Repo), 어떤 관계일까?

한쪽은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의 심장, 다른 한쪽은 디지털 자산의 상징.
얼핏 보면 레포(Repo)와 비트코인(Bitcoin)은 전혀 관계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금융 시장을 조금 더 깊게 들여다보면, 이 두 가지가 서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레포(Repo)가 무엇인지, 비트코인과 레포는 어떤 관계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비트코인과 레포시장, 전혀 다른 듯 닮은 두 금융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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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포(REPO)란 무엇인가?

Repo는 Repurchase Agreement Transaction의 약자로, 환매조건부채권 거래를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금융기관이 채권이나 유가증권을 매도하면서 일정 기간 후 다시 매수하는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거래를 말합니다. 즉, 자금을 빌리고자 하는 주체가 채권 등을 담보로 제공하고, 일정 기간 후 원금과 이자를 갚고 담보물을 다시 사들이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은행 A가 일시적으로 현금이 부족해서 가지고 있는 채권을 은행 B에게 판매합니다. 조건은 며칠 후에 이 채권을 다시 산다입니다.
→ 이게 바로 레포 거래입니다.

 

이 거래는 단기 유동성 확보에 매우 효율적입니다.
중앙은행(한국은행)이 금융기관에 자금을 공급할 때 자주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돈이 필요한 쪽(상업은행)’과 ‘채권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쪽(중앙은행)’이 단기 거래를 통해 서로 이익을 챙기는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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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레포 금리는 어떻게 결정될까?

레포 금리는 담보로 제공하는 채권의 신용도, 거래 기간, 시장 유동성 상황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특히 한국은행이 설정한 정책금리와 KOFR 금리가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하면 레포 금리는 낮아지고,
• 유동성이 낮으면 금리가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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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중요할까?

레포시장은 중앙은행이 정책 자금을 시장에 전달하는 통로입니다.

금융기관은 Repo를 통해 단기 유동성을 얻습니다.
말하자면 금융시장 전체가 호흡하는 데 필요한 ‘산소통’인 셈이죠.

레포 금리는 곧 시장의 숨결이고, 그 숨결은 비트코인 같은 디지털 자산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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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포시장과 비트코인의 숨은 연결고리

1. 기관의 유동성 →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

금융기관은 비트코인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기관이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 투자에 나서기 위해서는 충분한 유동성이 필요합니다.
금융기관은 이 유동성을 대부분 레포시장에서 조달합니다.

 

레포 금리가 낮아지면, 기관들은 유동성을 늘려 여유자금으로 더 공격적으로 투자할 수 있습니다.
바로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에도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는 것이죠.

✔ 레포 금리 하락 → 유동성 증가 → 비트코인 매수세 증가
✔ 레포시장 경색 → 유동성 위축 → 비트코인 매도 압력

 

2020년 팬데믹 초기, 레포시장이 경색되자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했습니다.

반면 2021년 초 미국 연준이 레포를 통해 자금을 대량으로 공급하자 비트코인 가격은 폭발적으로 상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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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비트코인 기반 ‘크립토 레포(Crypto Repo)’ 테스트

최근에는 DeFi(탈중앙화 금융) 세계에서도 레포 구조를 차용한 프로젝트들이 등장했습니다.

Crypto Repo는 비트코인을 담보로 스마트 계약을 활용해 자금을 빌리고, 일정 기간 후 다시 되사는 구조로써 Repo와 거의 같습니다.

일종의 탈중앙화한 레포 거래라 할 수 있습니다.
MakerDAO, Aave 같은 프로젝트가 이 구조를 통해 비트코인을 담보로 대출하거나 유동성을 조절하는 방식을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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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레포 금리와 비트코인 시장 심리

레포 금리는 가장 민감한 단기금리입니다.
이 금리가 올라간다는 건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줄이겠다는 신호입니다.

투자자들은 “아, 중앙은행이 자금줄을 조이는구나”라고 해석합니다.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 투자를 피하거나 팔기 시작합니다.

반대로 레포 금리가 낮아지면 “중앙은행이 자금을 풀기 시작했구나, 살까?”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렇듯, 레포 금리와 비트코인 투자는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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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무리하며 

레포는 전통 금융시장에서 '숨구멍’ 역할을 합니다.
비트코인은 디지털화한 새로운 가치 저장 수단입니다.

이 둘이 직접 맞닿은 적은 없지만, 금융시장이라는 같은 배안에서 끊임없이 서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레포시장이 위축되면 비트코인은 움츠러듭니다.
레포가 활성화되면, 비트코인은 다시 날아오릅니다.

비트코인과 Repo, 떼 놓을 수 없는 관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