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글로벌 결제 패권 전쟁 완전 해부(총 5부작): 최종편

seerswill 2025. 5. 1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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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 : 결제 시스템 전쟁의 미래: SWIFT와 CIPS의 공존 혹은 격돌의 끝은?

 

결제 시스템 전쟁의 미래: SWIFT와 CIPS의 공존 또는 전면전

[요 약]

국제 결제 시스템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SWIFT와 이에 맞서는 중국의 CIPS는 단순한 금융 기술 경쟁을 넘어, 글로벌 패권과 지정학적 이해관계가 얽힌 복합적인 전쟁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 글에서는 두 시스템의 구조적 차이, 기능적 특성, 그리고 향후 공존 가능성 또는 전면 충돌 가능성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고, 한국과 같은 중견 국가들이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보려 한다.

 

 


🌍 서막: 결제망은 무기가 되었다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세계는 전통적인 전쟁 외의 새로운 '경제 전쟁'의 형태를 목격했다.

미국과 유럽연합이 선택한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는 바로 SWIFT 퇴출이었다.

하루아침에 러시아는 국제 금융 네트워크에서 고립되었고, 루블화는 급락하며 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이 사건은 전 세계에 충격을 던졌고, 특히 중국은 결제 시스템의 주권이 외부에 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인식했다.

그리고 바로 그 지점에서 CIPS가 존재감을 드러냈다.

 


💸 SWIFT: 글로벌 금융의 혈관, 그러나 미국 중심

SWIFT(Society for Worldwide Interbank Financial Telecommunication)는 1973년 설립 이후 글로벌 결제 인프라의 표준

되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하루 수조 달러 규모의 자금이 이 네트워크를 통해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SWIFT는 단순한 결제 메시징 시스템이 아니다.

  • 미국은 자국의 정치·안보적 목적에 따라 특정 국가를 SWIFT에서 퇴출시키는 방식으로 경제적 무기화를 실행해왔다.
  • 이란, 북한, 러시아는 SWIFT 퇴출 이후 국제 무역의 고립이라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SWIFT는 효율적이고 안정적이지만, 이와 동시에 지정학적 종속성을 강요하는 플랫폼이기도 하다.
즉, 달러 패권의 그림자다.


🧠 CIPS: 중국의 전략적 역습

CIPS(Cross-Border Interbank Payment System)는 2015년 중국 인민은행 주도로 출범했다.
초기에는 중국-해외 간 위안화 결제 시스템에 머물렀지만, 2022년 이후 러시아 등 비서방 국가들이 SWIFT 회피용 수단으로 주목하면서 판도가 달라졌다.

  • 2023년 기준, CIPS는 1,400개 이상의 금융기관이 연결되어 있다.
  • 러시아, 이란, 브라질 등 달러 패권에 의문을 제기하는 국가들이 참여를 확대 중이다.
  • 무엇보다 디지털 위안화와의 연계 가능성이 크다. 이는 단순한 결제 수단이 아니라 글로벌 통화 질서 자체를 재편할 수 있는 도구가 된다.

중국은 금융 시스템의 독립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위안화의 국제화를 통해 달러를 대체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 SWIFT vs CIPS: 단순한 경쟁이 아닌 시스템의 전쟁

비교항목                 SWIFT                                                      CIPS

 

설립 주체 벨기에(실질적으로 미국 주도) 중국 인민은행
주 통화 달러, 유로 중심 위안화 중심
기능 메시지 송신 네트워크 메시지 + 실시간 결제 시스템
제재 활용 미국 주도 제재 가능 제재 회피 가능성 있음
블록체인 활용 제한적 디지털 위안화 및 블록체인 연계 강화 중
 

단순히 누가 더 빠른가, 안전한가를 따지는 것이 아니다.
이 싸움은 세계 질서의 중심을 어디에 둘 것인가, 금융 패권의 교체가 가능한가를 둘러싼 거대한 판이다.


🌐 다극화 시대: 새로운 결제 질서가 시작됐다

2020년대 들어 세계는 더 이상 미국 중심의 단극 구조로 움직이지 않는다.

  • **브릭스(BRICS)**는 자국 통화 결제 확대를 모색하며 SWIFT 의존도를 낮추려 한다.
  • 디지털 통화(CBDC) 실험이 본격화되면서, 각국은 자국 통화의 경계를 넘어 결제 주권을 확보하려고 한다.
  • CIPS는 기존 시스템을 완전히 대체하지 않고, SWIFT와의 병행 사용을 통한 전략적 회피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결제 시스템의 다극화는 이제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한국의 전략은 무엇이어야 할까?

한국은 무역 의존도가 높고, 미국과 중국 모두와 밀접한 경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렇다면 SWIFT와 CIPS의 경쟁 구도 속에서 어떤 전략을 선택해야 할까?

  1. CIPS 기반 인프라에 대한 기술적 이해 강화
    – 기술적으로는 연동 가능성을 열어두되, 정치적 중립성 유지
  2. CBDC와 디지털 원화의 국제화 가능성 검토
    – 블록체인 기반 인프라 및 디지털 결제 실험 강화
  3. 글로벌 기업과 협력한 양방향 결제 시스템 구축
    –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등과 연계한 결제 글로벌화 추진
  4. 위기 대비형 결제 백업 체계 마련
    – 만약의 경우 SWIFT 퇴출, 외환 제재에 대비한 안전장치 필요

중립이 곧 리스크 회피가 아닌, 전략적 균형의 기술이라는 것을 한국은 기억해야 한다.


🔮 미래 시나리오: 공존인가, 대결인가?

1️⃣ 공존 시나리오: 양대 시스템의 병행, 신냉전 속의 금융 중립 지대

이 시나리오는 가장 현실적이며, 현재의 글로벌 흐름과 가장 가까운 지점에 위치한 미래상이다.

SWIFT와 CIPS는 각자의 지정학적 영향력 안에서 ‘병존’하며, 사용자 국가들은 자국의 외교 및 경제적 관계에 따라 이중 시스템 활용 전략을 택한다.

🟢 전제 조건

  • 미국과 중국이 극단적 제재나 금융 봉쇄를 자제한다.
  • G20 국가들이 다자간 금융 질서 유지를 원한다.
  • 디지털 통화 및 블록체인 결제의 상호운용성 기술이 발전한다.

📊 실현 방식

  • 유럽 국가들은 SWIFT 중심을 유지하면서도 CIPS에 ‘기술적 접근권’을 확보해 리스크를 분산시킴.
  • 중동 및 동남아시아 국가는 위안화 결제 활성화를 위해 CIPS에 적극 참여하면서 SWIFT도 병행 사용.
  • 한국, 싱가포르, 인도 등은 양 시스템을 모두 수용하는 ‘금융 비동맹 정책’을 통해 중재자 역할 수행.

🌐 글로벌 금융 질서 변화

  • 달러 중심의 구조는 유지되나, 위안화의 국제 결제 점유율이 두 자릿수로 상승.
  • 블록체인 및 디지털 통화 간 상호운용성 API가 표준화되어 결제 시스템의 유연성이 확대됨.
  • 제재 회피 목적이 아닌, 전략적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다중 시스템 채택이 보편화.

📌 결론

이 시나리오가 실현될 경우, 세계는 단일 결제망에 의존하지 않고, 다층적인 결제 생태계를 통해 금융의 안정성과 독립성을 확보하게 된다.
그러나 지정학적 충돌이 격화되면 이 균형은 언제든 깨질 수 있다는 위태로운 평형 상태에 놓인다.


2️⃣ 대결 시나리오: 금융 철의 장막, 디지털 전쟁의 서막

이 시나리오는 SWIFT와 CIPS의 전면적 충돌을 전제로 한 고위험 시나리오다.

특히, 다음과 같은 조건이 맞물릴 경우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진다.

🔴 전제 조건

  • 중국이 대만 침공 또는 무력 충돌 등으로 서방의 대중 경제 제재가 본격화됨.
  • 미국이 중국 및 러시아 중심의 CIPS 참여 은행에 **2차 제재(Secondary Sanctions)**를 가함.
  • 디지털 위안화가 Belt and Road Initiative 국가들에 강하게 확산되며, 위안화 블록이 금융의 실질적 대체 수단으로 부상.

💣 실현 방식

  • **서방 블록(미국, EU, 일본 등)**은 CIPS 기반 거래에 참여하는 기업에 무역 제한 또는 금융 제재를 가한다.
  • **비서방 블록(중국, 러시아, 이란, 브라질 등)**은 SWIFT와 달러 기반 거래를 축소하거나 차단함.
  • 각국은 기술적으로 완전히 분리된 블록체인 기반의 독자적 결제망을 구축한다.

🔁 새로운 블록 구도

블록 사용          시스템              주 통화                          기술적 기반

서방 금융권 SWIFT 달러, 유로 기존 인프라 중심 + 규제형 디지털 화폐
비서방 금융권 CIPS 위안화, 루블 등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화폐 중심 + 독자 기술

 

이 경우 국제 금융은 마치 냉전 시대의 동서 이념 대립처럼, 철저히 이원화된 체계로 양분된다.
이는 단지 금융의 문제를 넘어서, 글로벌 무역 질서, 환율 체계, 국가 신용도 자체에 심대한 파장을 초래한다.

🌍 경제적 파급 효과

  • 글로벌 환율 시장의 불안정성 증가. 특히 달러 이외 통화의 변동성이 커짐.
  • 국제 투자자본의 국가별 편향성 증가. 신흥국 금융시장 불확실성 급증.
  • 다국적 기업의 결제비용 상승, 계약 조건 복잡화 → 국제 무역 속도 저하.

📌 결론

대결 시나리오는 디지털 세계에서의 새로운 금융 냉전의 서막이 될 수 있다.
이는 기술·금융·지정학이 전방위로 결합된 초유의 충돌로, 경제의 이념화결제망의 무기화가 전면화된다.


3️⃣ 혼합 시나리오: 지역별 분산, 글로벌 통합의 종말

이 시나리오는 공존과 대결의 중간 어딘가에 위치한 분절적 세계의 시나리오다. 글로벌 결제 시스템은 하나의 질서로 통합되지 못하고, 지역별로 기능하는 소블록 시스템으로 재편된다.

⚙️ 실현 방식

  •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는 각자의 경제권 내에서 CIPS 혹은 자체 결제망을 채택.
  • 북미, 유럽, 오세아니아는 SWIFT 중심 체계를 강화하며 디지털 달러 프로젝트를 병행.
  • 국제 통화 결제가 필요할 경우, 상호 협정 및 사설 결제 게이트웨이를 통해 중개.

🧭 금융의 지역화

  • 국제 금융 질서는 더 이상 하나의 표준이 아닌, 복수 표준의 병존 체계로 재편.
  • 기술적으로는 상호연결되어 있으나, 정치적으로는 단절된 불완전한 다자주의 시대.
  • 각국은 자국의 입지에 따라 결제 전략을 다층적으로 구성 → 결제 주권의 복잡성 심화

✅ 한국의 시나리오별 전략적 대응

 

공존 양 시스템 병행 구축 블록체인 결제 연동 기술 확보 금융 중립 외교
대결 제재 대비 금융 백업 체계 구축 디지털 원화 확산 + 자체 결제망 연구 지정학적 유연성 확보
혼합 아시아-중국권 대응 전략 병행 지역 협력 결제 인프라 구축 글로벌 표준 협상 주도

🧭 결론: 금융 주권의 전환점, 우리는 어디로 향해야 하는가?

SWIFT와 CIPS의 싸움은 단순한 시장 점유율 경쟁이 아니다.
그것은 통화의 주권, 무역의 자유, 국가의 미래를 결정짓는 경제 지정학의 최전선이다.

 

한국을 포함한 중견국가들에게는 새로운 도전과 기회가 동시에 찾아왔다.
무조건적인 추종이 아니라, 기술적 독립성과 외교적 유연성, 그리고 디지털 금융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야말로
다가오는 금융 다극화 시대의 생존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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