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글로벌 결제 패권 전쟁 완전 해부(총 5부작): 제1편

seerswill 2025. 5. 10. 10:47
728x90
반응형

📌 제1편. SWIFT 시스템과 CIPS: 글로벌 결제 전쟁의 두 축


SWIFT 시스템과 CIPS: 글로벌 결제 전쟁의 두 축

📌 1. SWIFT: ‘글로벌 금융 인프라’에서 ‘금융 무기’로

🔹 서론: 돈의 흐름을 장악한 자, 세계를 지배하다!

 

오늘날 세계 경제는 보이지 않는 하나의 거대한 신경망에 의해 연결되어 있다.

이 신경망이 바로 SWIFT 시스템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간과하는 사실은, SWIFT가 단순한 금융 인프라를 넘어서는 지정학적 무기라는 점이다. 미국은 SWIFT를 통해 '금융의 무기화(financial weaponization)'라는 전례 없는 전략을 실현해왔다.

🔹 SWIFT의 태동: 유럽의 발명, 미국의 전략

1973년, 벨기에에서 시작된 SWIFT는 당시 국제 금융기관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표준화하고자 만들어졌다.

그 전까지는 전신이나 팩스를 통한 비표준 거래 확인이 일반적이었고, 이에 따른 보안 사고도 빈번했다.

 

**SWIFT(Society for Worldwide Interbank Financial Telecommunication)**는 단순한 메시지 교환 시스템이었다.

즉, 실제로 돈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A가 B에게 얼마를 보내라”는 메시지를 은행 간에 안전하게 전달하는 네트워크였다.

 

하지만 SWIFT는 급속히 확장됐고, 2025년 기준으로 11,000개 이상의 금융기관이 가입된, 사실상 국제 결제의 표준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 미국의 개입: ‘인프라’를 ‘제재 수단’으로 바꾸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은 SWIFT를 본격적으로 안보 및 외교 전략의 도구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테러 자금 추적을 이유로 SWIFT의 데이터 접근을 요구했고, 이후 미국 재무부 산하의 OFAC(해외자산통제국)은 SWIFT에서 특정 국가나 기업을 배제시키는 데 SWIFT를 활용했다.

 

대표 사례:

  • 이란: 2012년, 국제 제재에 따라 SWIFT에서 퇴출
  • 북한: 지속적인 핵개발을 이유로 금융 거래 제한
  • 러시아: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주요 은행 다수 퇴출

SWIFT는 금융이라는 비폭력적 수단을 통해 ‘전쟁 없이 무릎 꿇게 하는’ 강력한 압박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 SWIFT의 기술적 구조와 한계

SWIFT는 메시징 시스템이기 때문에 실제 자금 이동은 각국 중앙은행 시스템(RTGS)을 통해 이뤄진다.


주요 구성:

  • SWIFTNet: 고속 메시징 네트워크
  • MT/ISO 메시지 형식: 송수신 방식의 표준화
  • SWIFT GPI(Global Payment Innovation): 송금 실시간 추적 기술

한계점은 명확하다. SWIFT는 미국과 유럽의 법체계에 종속되어 있어, 중립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정치적으로 사용될 여지가 많고, 기술적으로도 거래 지연, 수수료 불투명성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 결론: SWIFT는 더 이상 ‘기술’이 아니다

SWIFT는 그 자체로 국제 질서를 설계하는 도구다.

누가 가입되었고, 누가 배제되었는지를 통해 '글로벌 정치지형'이 드러난다.

그래서 SWIFT는 오늘날 금융 인프라를 가장한 외교 전략의 핵심이라 불린다.


📌 2. CIPS: 중국이 쏘아올린 ‘금융 독립’의 신호탄

🔹 서론: 왜 중국은 자체 결제 시스템을 만들었는가?

중국은 오랜 기간 달러 중심의 세계 금융 질서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은 미국 시스템의 불안정성과 정치적 편향성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그리고 SWIFT의 ‘무기화’를 목격하면서, 스스로의 금융 독립을 선언하게 된다.

그 선언이 바로 **CIPS(Cross-Border Interbank Payment System)**다.

🔹 CIPS의 출범: 위안화 국제화의 시동

2015년, 중국인민은행(PBoC)은 CIPS 1기 시스템을 정식 출범시켰다.

초기에는 단순히 위안화 기반의 국제 송금을 빠르게 처리하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실상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SWIFT 시스템에 대한 대안 네트워크 구축이 핵심이었다.

현재 CIPS는 두 가지 형태로 운영된다:

  1. 직접 참여 (Direct Participant) – 중국 내 대형은행
  2. 간접 참여 (Indirect Participant) – 외국계 은행, 브릭스 회원국, 러시아 등

2025년 현재 CIPS는 103개국, 1,200개 이상의 금융기관이 사용하고 있으며, 거래량은 연 40조 위안에 육박한다.

🔹 CIPS의 기술적 특성과 전략

CIPS는 메시징 + 결제 기능을 동시에 수행한다는 점에서 SWIFT보다 진일보한 구조로 평가받는다.


또한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 RTGS 방식으로 실시간 송금 처리
  • 중국어 포함 다국어 시스템
  • 디지털 위안화(CBDC)와 연계 가능성
  • 블록체인 도입 준비 중

SWIFT가 '디지털 우편배달부'라면, CIPS는 '자동 송금 플랫폼'에 가깝다.

 

🔹 CIPS의 지정학적 영향력 확대

중국은 CIPS를 통해 ‘디지털 실크로드’ 구축 전략을 실현하고 있다.


주요 확장 지역:

  • 러시아: SWIFT 퇴출 이후 대체망으로 사용
  • 중동 국가: 위안화 기반 석유 결제 시도 (특히 사우디)
  •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디지털 위안화 시범 운영과 연계

중국은 이 시스템을 통해 위안화를 ‘결제 통화’에서 ‘준 기축통화’로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다.

이는 미국 달러의 세계적 위상에 도전하는 파격적인 움직임이다.

🔹 CIPS의 약점과 과제

물론 CIPS는 아직 성장 단계에 있다.
주요 한계:

  • 거래량은 SWIFT에 비해 10분의 1 수준
  • 영미권 국가들의 참여 저조
  • 지정학적 리스크(미국의 반발)
  • 투명성, 컴플라이언스 기준 불명확

하지만 중국은 국가 주도의 강력한 드라이브를 통해 CIPS의 영향력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으며, ‘SWIFT 대체’가 아닌 ‘병행 체계’로의 포지셔닝을 선택했다.


🔹 결론: CIPS는 단지 기술이 아니라 ‘독립 선언’이다!

CIPS는 ‘중국식 글로벌화’의 핵심 인프라다.

이 시스템을 통해 중국은 단순한 경제 대국을 넘어, 금융 패권의 새로운 주체가 되려 한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바로 ‘자기 손으로 돈을 주고받을 수 있는 능력’이다.

🔹향후 전망 : 한쪽이 무너질까?, 공존할까?

SWIFT와 CIPS의 경쟁이 결국 제로섬 게임으로 귀결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흐름은 **‘공존을 통한 다극화’**가 보다 현실적인 시나리오임을 시사한다.

  • 선진국은 여전히 SWIFT 중심으로 유지되겠지만,
  • 신흥국과 제재 대상국은 CIPS를 병행하거나 우선 사용하게 될 것이다.
  • 금융기관은 점차 두 시스템에 모두 가입해 ‘양다리 전략’을 구사하게 될 것이다.

미래는 하나의 시스템이 지배하지 않는다.
다양한 시스템이 공존하는 ‘복합 금융 세계’가 도래하고 있다.

 

다음 글은 총 5부작 중 

📌 제2편 : "SWIFT의 탄생과 진화: 어떻게 글로벌 금융을 지배하게 되었나?"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