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릴레마(Trilemma)의 뜻과 사례, 쉽고 자세한 해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의 순간을 마주합니다. 때로는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딜레마에 빠지기도 하지만, 세상에는 그보다 더 복잡한 문제들이 존재합니다. 바로 세 가지의 바람직한 목표나 선택지가 서로 상충하여, 동시에 모두 달성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반드시 하나 또는 그 이상을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 즉 트릴레마(Trilemma)입니다.

 

트릴레마는 단순히 어려운 선택이라는 점을 넘어, 우리가 직면한 복잡한 현실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개념입니다. 경제 정책을 수립하는 국가든,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이든, 혹은 개인의 삶 속에서든, 우리는 이 세 가지 요소 사이의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딜레마에 끊임없이 직면합니다.

 

오늘은 이 흥미로운 트릴레마의 세계로 들어가,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는 트릴레마의 사례들을 통해 우리가 왜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없는지, 그리고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트릴레마(Trilem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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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릴레마(Trilemma)란?

트릴레마(Trilemma)는 세 가지의 상충되는 목표나 선택지 중에서 동시에 두 가지만을 선택할 수 있고, 나머지 하나는 포기해야 하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세 가지 좋은 결과를 모두 얻는 것은 불가능하며, 반드시 하나는 희생해야 하는 딜레마의 한 형태입니다.

▶ 트릴레마의 특징

• 세 가지 요소: 항상 세 가지의 독립적이지만 서로 관련된 요소들이 존재합니다.
• 상충성: 이 세 가지 요소들은 동시에 모두 달성하기 어렵거나 불가능하며, 서로 충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선택과 포기: 세 가지 중 두 가지를 선택하면 나머지 하나는 필연적으로 포기해야 합니다.

▶ 대표적인 트릴레마 예시

트릴레마는 경제학, 정치학, 국제 관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납니다.

1. 국제 금융 트릴레마 (Mundell-Fleming Trilemma):
   • 자유로운 자본 이동: 국가 간에 자본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허용합니다.
   • 고정 환율: 자국 통화의 가치를 특정 통화(주로 달러)에 고정하여 안정성을 유지합니다.
   • 독립적인 통화 정책: 중앙은행이 자국의 경제 상황에 맞춰 금리 인상 또는 인하 등의 통화 정책을 독자적으로 시행할 수 있습니다.
   이 세 가지 중 두 가지만을 동시에 유지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홍콩은 자유로운 자본 이동과 고정 환율은 유지하는 반면 독립적인 통화 정책은 포기하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은 자유로운 자본 이동과 독립적인 통화 정책은 유지하되 환율 변동은 감수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2. 공공 정책 트릴레마:
   • 형평성 (Equity)
   • 효율성 (Efficiency)
   • 자유 (Freedom)
   공공 정책을 수립할 때 이 세 가지 가치를 모두 완벽하게 충족시키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모든 국민에게 보편적인 복지 혜택을 제공하여 형평성을 높이면, 그에 따른 재정 부담으로 인해 효율성이 저해되거나 개인의 자유가 일부 제한될 수 있습니다.
3. 프로젝트 관리 트릴레마 (Triple Constraint):
   • 범위 (Scope): 프로젝트가 달성해야 할 목표와 결과물.
   • 시간 (Time): 프로젝트를 완료하는 데 필요한 기간.
   • 비용 (Cost):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예산.
   프로젝트 관리에서 이 세 가지 요소는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프로젝트의 범위를 늘리거나 시간을 단축하려면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동시에 세 가지 모두를 최적으로 가져가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트릴레마는 우리가 현실에서 마주하는 복잡한 문제들을 이해하고, 어떤 가치를 우선시하여 의사결정을 내려야 할지 고민하게 하는 중요한 개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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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트릴레마

 

암호화폐를 지탱하는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에는 고질적인 트릴레마(Trilemma), 즉 세 가지의 상충되는 목표가 존재합니다. 이 세 가지는 바로 탈중앙화(Decentralization), 보안성(Security), 확장성(Scalability)입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이 세 가지 특성을 모두 완벽하게 달성하기 어렵기 때문에, 보통 두 가지를 얻기 위해 나머지 하나를 어느 정도 포기하는 방식으로 균형을 맞춥니다. 이더리움의 공동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이 이 개념을 대중화시키면서 '블록체인 트릴레마'라는 용어가 널리 쓰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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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록체인 트릴레마의 세 가지 요소

1. 탈중앙화 (Decentralization)
   • 의미: 특정 중앙 기관의 통제 없이 네트워크 참여자(노드)들이 분산되어 데이터를 관리하고 검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블록체인의 근본적인 가치이며, 검열 저항성과 투명성을 제공합니다.
   • 장점: 단일 실패점(Single Point of Failure)이 없어 시스템 안정성이 높고, 특정 주체가 정보를 조작하기 어렵습니다.
   • 단점: 노드 수가 많아질수록 합의 과정이 복잡해지고, 거래 처리 속도가 느려질 수 있습니다.
2. 보안성 (Security)
   • 의미: 외부 공격이나 데이터 조작으로부터 네트워크와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능력입니다. 블록체인에서는 암호화 기술과 합의 알고리즘(예: 작업증명 PoW, 지분증명 PoS)을 통해 보안을 확보합니다.
   • 장점: 데이터의 무결성과 불변성을 보장하여 신뢰를 구축하고 이중 지불과 같은 사기를 방지합니다.
   • 단점: 강력한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연산 자원이나 참여자의 담보가 필요하며, 이는 거래 속도나 확장성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3. 확장성 (Scalability)
   • 의미: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사용자나 거래량이 증가하더라도 안정적으로 많은 양의 트랜잭션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초당 거래 처리량(TPS)으로 표현됩니다.
   • 장점: 많은 사용자들이 동시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여 블록체인의 대중화와 실생활 적용을 가능하게 합니다.
   • 단점: 거래 처리 속도를 높이기 위해 노드 수를 줄이거나 중앙화된 요소를 도입하면 탈중앙화와 보안성이 저해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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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릴레마의 상충 관계

이 세 가지 요소는 마치 삼각대처럼 서로를 지탱하지만, 동시에 모두를 최대로 끌어올리기는 어렵습니다.

• 탈중앙화와 보안성 강화: 비트코인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수많은 노드가 분산되어 검증하고 강력한 작업증명(PoW) 방식으로 보안을 유지하기 때문에 매우 안전하고 탈중앙화되어 있지만, 초당 처리할 수 있는 거래량(TPS)이 매우 낮아 확장성이 부족합니다.
• 확장성 강화: 일부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빠른 거래 속도를 위해 노드 수를 줄이거나 특정 검증자에게 권한을 집중시키는 방식을 택하기도 합니다. 이는 확장성을 높이지만, 탈중앙화가 약화되거나 보안에 취약점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보안성과 확장성 강화: 중앙화된 시스템은 보안과 확장성을 동시에 잡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일반적인 은행 시스템은 매우 빠른 거래 처리 속도와 강력한 보안 시스템을 갖추지만, 중앙 서버에 모든 권한이 집중되어 있어 '탈중앙화'라는 블록체인의 핵심 가치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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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록체인 트릴레마를 해결하려는 노력

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이 트릴레마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적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 레이어-2 솔루션 (Layer-2 Solutions): 메인 블록체인(레이어-1) 외부에서 거래를 처리하여 메인 체인의 부담을 줄이고 확장성을 높이는 방식입니다.
  • 롤업 (Rollups): 옵티미스틱 롤업(Optimistic Rollups)과 영지식 롤업(ZK-Rollups) 등이 있으며, 오프체인에서 여러 거래를 묶어 처리한 후 그 결과를 메인 체인에 압축하여 기록합니다. 이더리움의 확장성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상태 채널 (State Channels): 특정 참여자들 간에 오프체인에서 반복적인 거래를 한 후, 최종 결과만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방식입니다. (예: 라이트닝 네트워크)
• 새로운 합의 알고리즘: 작업증명(PoW)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더 효율적인 합의를 통해 확장성을 높이려는 시도입니다.
  • 지분증명 (Proof of Stake, PoS): 이더리움 2.0(이더리움 머지)이 PoS로 전환하면서, 막대한 전력 소모 없이도 보안을 유지하면서 확장성을 개선하려 합니다.
  • 위임 지분증명 (Delegated Proof of Stake, DPoS): 소수의 대표 노드들이 블록을 생성하여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이지만, 탈중앙화 측면에서는 약점을 가질 수 있습니다.
• 샤딩 (Sharding):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여러 개의 작은 조각(샤드)으로 나누어 각 샤드가 독립적으로 거래를 처리하게 함으로써 전체 네트워크의 처리량을 증가시키는 방식입니다. 이더리움 2.0에서도 샤딩 도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 하이브리드 및 멀티체인 아키텍처: 서로 다른 블록체인들이 연결되어 정보를 주고받는 방식으로, 각각의 블록체인이 특정 강점을 가질 수 있도록 설계합니다. (예: 폴카닷의 패러체인, 코스모스의 IBC)

블록체인 트릴레마는 암호화폐가 주류 금융 시스템에 편입되고 더 많은 사용자를 유치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현재 많은 프로젝트들이 이 난제를 극복하기 위해 혁신적인 기술들을 개발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균형점을 찾아나갈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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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 트릴레마와 의사결정

트릴레마는 세상의 복잡성을 이해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이는 세 가지 목표 모두를 완벽하게 달성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주어진 상황과 우선순위에 따라 가장 중요한 두 가지를 선택하거나, 세 가지 사이에서 최적의 균형점을 찾아야 함을 시사합니다. 어떤 가치를 포기하고 어떤 가치를 우선시할지는 국가의 철학, 사회적 합의, 그리고 당면한 문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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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고 : 

 

1. 블록체인이란? 개념부터 원리까지 한눈에 정리한 완벽 가이드

2. 영지식 증명이란? 블록체인 시대, 보안을 바꾸는 마법의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