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비트코인 총 발행량은 2100만개인가? 이유 완전 정리

비트코인은 왜 2100만 개까지만 채굴될까요? ‘희소성 때문’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정확한 이유를 알고 계신 분은 생각보다 적은 것 같습니다. 그냥 창시자(사토시 나카모토)가 대충 정한 것 같기도 하고, 숫자 자체에 어떤 숨겨진 의미가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실 이 숫자에는 사토시 나카모토의 철저한 계산과 기존 화폐 시스템에 대한 날카로운 문제의식이 담겨 있습니다. 한정된 발행량으로 기존 법정화폐의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고, 디지털 세상 속에서도 금과 같은 희소성을 만들어낸 혁신적인 설계였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비트코인 발행량이 왜 하필 2100만 개인지, 이 한정된 발행량이 어떤 경제적·사회적 의미를 가지는지, 그리고 우리 일상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에 대해 자세하게 이야기에 보겠습니다. 

왜 비트코인 총 발행량은 2100만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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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하필 2100만 개일까?

왜 2000만개 또는 3000만개가 아니라 2100만개일까?

2100만이라는 숫자는 창시자가 아무런 생각 없이 대충 설정한 숫자가 아닙니다.

2100만이라는 숫자는 비트코인의 ‘채굴 보상 시스템’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이를 이해하려면 비트코인이 어떻게 탄생하고, 보상이 어떻게 주어지는지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기반으로 작동한다는 건 비트코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일 것입니다. 이 블록체인은 약 10분마다 새로운 블록을 생성합니다. 블록 하나가 생길 때마다 새로운 비트코인이 보상으로 주어지는데, 이 과정을 ‘채굴’이라고 부릅니다. 초창기인 2009년에는 블록 하나를 채굴할 때마다 50 BTC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즉, 매 10분마다 50개의 비트코인이 세상에 나온 것 입니다.

그런데 사토시 나카모토는 비트코인 공급을 무한정 늘릴 수 없도록 설계했습니다. 왜냐하면 공급이 무제한이면 법정화폐처럼 인플레이션이 일어나 비트코인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토시 나카모토는 채굴 보상이 일정 주기마다 ‘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Halving) 시스템을 고안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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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감기의 원리

반감기는 약 4년에 한 번씩, 정확히는 210,000개의 블록이 생성될 때마다 발생합니다. 반감기가 오면 블록당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즉,

• 2009년엔 블록당 50 BTC,
• 2012년 첫 반감기 후엔 25 BTC,
• 2016년 두 번째 반감기 후엔 12.5 BTC,
• 2020년 세 번째 반감기 후엔 6.25 BTC,
• 2024년 네 번째 반감기 후에는 3.125 BTC 로 줄어듭니다.

이렇게 보상이 계속 줄어들면 어떻게 될까요? 시간이 지나면 보상으로 채굴되는 비트코인의 총량이 점점 적어지면서, 결국 이론적으로 발행되는 비트코인의 누적 총량은 2100만 개에 수렴하게 됩니다. 즉, 새로운 비트코인이 무한히 생기지 않고, 채굴 속도가 점점 느려지다가 총량이 2100만 개를 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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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2100만 개인가, 수치로 쉽게 풀어보기

초기 채굴 보상 50BTC를 기준으로 210,000블록마다 반감이 일어나니, 50BTC × 210,000블록 = 1,050만 개의 비트코인이 첫 번째 반감기 전까지 채굴됩니다.

이후 두 번째 반감기에서는 보상이 25BTC로 줄어들어 같은 210,000블록에서 525만 개가 추가로 채굴됩니다. 그다음 반감기에서는 보상이 12.5BTC가 되어 262만 5천 개가 채굴됩니다.

이러한 패턴이 계속되면 보상은 6.25, 3.125, 1.5625…로 줄어들면서 채굴되는 비트코인 양도 절반씩 감소합니다.

이를 무한히 더하면 총량이 수학적으로 2100만 개로 수렴하게 됩니다. 즉, “초기 보상×블록 수×(1 + 0.5 + 0.25 + …)”라는 계산식을 통해, 이 무한급수의 합이 정확히 2100만 개로 귀결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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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이렇게 설계했을까?

사토시 나카모토는 이 구조를 통해 비트코인이 시간이 지날수록 그 희소성을 높이고 싶었던 것입니다. 비트코인 채굴(Mining)은 처음에는 채굴에 따른 보상이 많아 채굴 활동이 활발히 진행되지만, 일정 시점(반감기) 이후 채굴 보상이 점점 줄어들면서 채굴 속도 또한 느려지게 되는 구조로 설계되었습니다.

결국 희소성이 강화되는 구조인 셈입니다. 이렇게 비트코인을 희소한 디지털 자산으로 만들어 투자자들에게 금과 같은 아니 금보다 더 나은 ‘디지털 골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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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굴 보상이 줄어들면 채굴 속도가 느려지는 이유

비트코인의 채굴 보상은 4년마다 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Halving)라는 시스템에 따라 점점 감소합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많은 분들이 헷갈려 합니다. 즉, “보상이 줄어드는 건 알겠는데, 왜 보상이 줄어들면 채굴 속도가 느려지는 거야?”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나오거든요.

사실 비트코인의 블록 생성 속도 자체는 기본적으로 10분마다 한 블록이 만들어지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건 컴퓨터 성능이 좋아지든, 채굴자 수가 늘어나든 상관없이 네트워크 전체의 난이도(Difficulty)를 자동으로 조절하면서 평균 10분 주기를 맞추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겉으로 보면 채굴 보상이 줄어도 “블록 생성 속도는 일정하다”고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중요한 포인트는채굴자들의  채굴 참여 동기에 있습니다. 채굴자들은 값비싼 컴퓨터(채굴기)로 엄청난 전력을 소모하면서 비트코인을 채굴합니다. 그 보상이 줄어들면 같은 전력을 쓰면서도 얻는 수익이 줄어드는 셈입니다. 그렇게 되면 영세한 채굴자들은 채굴을 포기하거나 일부 채굴 장비 전원을 꺼저 전기료 부담을 줄이려 할 것입니다. 참여자가 줄면 전체 네트워크 해시파워(채굴 연산량)가 떨어지고, 일시적으로 블록 생성 속도가 늦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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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트워크 난이도 조정 메커니즘

비트코인은 이런 상황에 대비해 ‘난이도 조정’이라는 안전장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블록 생성 속도가 너무 빨라지거나 늦어지면 약 2주(2,016블록)마다 난이도를 자동으로 재조정해 평균 10분 주기를 유지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채굴자가 많이 빠져나가면 블록 생성 속도가 늦어지고, 그에 따라 일정 기간 후 난이도가 낮아지면 다시 채굴자들의 참여가 많아져 예전처럼 10분에 한 블록씩 만들 수 있게 설계한 것입니다. 정말 놀랍지 않나요?

하지만 이 난이도 조정은 즉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평균적으로 2주마다 이뤄지기 때문에, 보상 감소 직후에는 채굴 속도가 한동안 평소보다 늦어질 수 있습니다. 이때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트랜잭션이 몰리면 처리 지연과 수수료 급등 현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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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유로 이해하기

보상을 ‘월급’이라고 생각해 봅시다. 한달에 300만 원을 받던 사람이 갑자기 월급이 150만 원으로 줄면, “이 일 계속할 가치가 있을까?” 고민하는 것처럼 채굴자도 똑같이 고민합니다. 보상이 줄면 전기세·장비 유지비 등을 감당하기 어려운 영세한 채굴업자들은 앞서 말했던 것처럼 채굴을 아예 포기하거나 일부 채굴기 전원을 끊어서 비용을 절감하려 할 것입니다. 이렇게 채굴자 수가 줄면 블록을 생성하는 총 연산량이 감소해 일시적으로 블록 생성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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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 약

채굴 보상 감소가 블록 생성 속도를 늦추는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채산성 악화로 채굴자 수가 줄어 네트워크 해시파워가 감소하면 결과적으로 블록 생성 속도가 늦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반감기 이후에는 비트코인 수수료가 오르는 경우도 종종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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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00만 개 한도가 가진 경제적, 사회적 의미

비트코인 총 발행량이 2100만 개로 한정되어 있다는 사실은 단순히 “개수가 적어서 희소하다”라는 의미만 있는 게 아니라, 비트코인을 기존의 화폐 시스템과 완전히 다른 차원의 ‘디지털 자산’으로 만들어주는 핵심 내용으로 보아야 합니다.

특히 총 발행량을 2100만 개로 한정한 것은 경제 · 사회적 측면에서 매우 큰 의미를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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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제한 발행 화폐와 달리 가치 유지 가능성

법정 화폐는 정부나 중앙은행이 필요할 때마다 얼마든지 추가로 발행할 수 있습니다. 돈을 많이 찍어내면 일시적으로 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결국 시장에 돈이 넘쳐나면 돈의 가치는 떨어지고 물가는 오르게 됩니다. 바로 인플레이션이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것입니다.

반면 비트코인은 2100만 개 한도로 공급량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그 누구도 비트코인을 마음대로 더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이 점이 탈중화 화폐로서의 비트코인에 대한 신뢰성을 높여 줍니다. 공급은 점점 줄어드는 반면에 수요가 일정 수준으로 유지되거나 늘어난다면 그 가치는 상승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이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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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은행 없이도 가치 유지 가능, 탈중앙성 실현

비트코인은 중앙은행이나 정부의 통제 없이 작동합니다. 공급량도 코드로 정해져 있어 중앙기관이 개입할 여지가 없습니다.

한 국가의 화폐가치는 정부 정책 실패나 재정적 위기로 폭락할 수 있지만, 비트코인은 발행 구조가 전 세계적으로 공유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운영되기 때문에 특정 국가나 개인의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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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자산으로서의 새로운 희소성

금은 공급량이 한정되어 있어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욱 그 희소성의 가치를 인정받아 왔습니다.(이에 대한 반론도 있습니다. 즉, 전 세계 매장량은 정확히 알 수 없고 언제 어디서 대규모 금광이 발견되어 대량의 금이 채굴될지 모른다는 의견입니다).

이 희소성 때문에 금은 수천 년 동안 가치 저장 수단으로 활용돼 왔습니다. 한편 비트코인은 금처럼 실제 물리적 형태는 없지만, 디지털 환경에서 공급 한도를 통해 비슷한 희소성을 구현한 혁신적 사건입니다. 디지털 세계에서 누구나 복제할 수 있는 데이터와 달리, 블록체인과 합의 알고리즘으로 작동하는 비트코인은 복제하거나 조작할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희소성 측면에서는 오히려 금보다 훨씬 우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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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의 가치

아시다시피 인플레이션은 돈의 가치가 하락해 살 수 있는 물건과 서비스의 양이 줄어드는 현상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인플레이션은 중앙은행의 무분별한 화폐 발행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반면에 비트코인은 발행량이 한정되어 있어 인플레이션 헷지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디저털 자산입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2008년 금융위기와 맞물려 등장했고,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 정부가 돈을 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극에 달했을 때 투자자들은 끝을 모르고 그 가치가 추락하는 화폐 대신 비트코인을 선택했습니다.

이는 바로 비트코인이 바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Hedge, 방어수단)’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방증한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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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 측면 : 금융 접근성의 확대

비트코인은 전통 금융 인프라가 부족한 나라나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만든 혁명적인 사건입니다. 은행 계좌가 없거나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없는 사람도 스마트폰과 인터넷만 있으면 비트코인을 통해 전 세계 누구와도 거래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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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론 : 한정된 공급이 가져온 혁명

비트코인 총 발행량을 2100만 개로 제한은 것은 단순히 기술적 선택이 아니라, 기존 화폐 시스템에 대한 문제의식과 혁신적 대안이 담긴 경제·사회적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디지털 시대에 돈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고자 한 사토시 나카모토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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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고 : 

1. 비트코인 채굴이란? 우리가 컴퓨터로 ‘금’을 캐는 시대

2. 해시레이트(Hashrate)란? 비트코인 채굴과 가격을 뒤흔드는 숨은 핵심 지표

3. 비트코인 난이도 조정 알고리즘, 왜 중요할까?

4. 비트코인의 자산적 가치, 진짜 디지털 금이 될 수 있을까?

5. 이중지불 문제와 비트코인: 디지털 돈의 가장 큰 난제, 어떻게 풀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