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를 잃은 대한민국,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안녕하세요. SeersWill입니다.

오늘은 왜 한국사람들은 그렇게 무표정한 얼굴로 살아가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낯선 사람과 눈이 마주치는 것을 극도로 피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나요?

다른 사람의 얼굴을 조금이라도 길게 쳐다보면 "뭘 째려봐"라는 식의 반응이 옵니다. 자칫 싸움으로까지 이어지곤 하죠...

왜 이렇게 됐을까요? 참으로 각박하고, 심하게 말하면 무서운 세상이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입니다.

하나마나한 얘기가 될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 누군가는 공감하겠지!"라는 원대한(?) 희망을 품고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물론 읽는 사람들이 있어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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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가든, 사람들의 얼굴은 굳어 있습니다. 식당에서, 지하철 안에서, 카페에서도…
사람들은 서로를 마주 보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스마트폰을 바라봅니다. 마주 보는 것을 어색해하고 심지어 두려워하기까지 합니다.

예전에는 사소한 일에도 웃음이 있었고, 모르는 사람과도 따뜻한 인사를 나누던 시절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내가 어린 시절엔 그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동네 사람들끼리 서로 항상 웃으며 인사하고, 낯선 사람들과 마주쳐도 미소로 대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낯선 사람의 눈을 마주치는 것조차 꺼려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내가 사는 아파트 공동 게시판에는 '이웃끼리 인사하면서 지내기'라고 적힌 게시물이 걸려 있습니다. 얼마나 그렇게 하지 않길래 저런 문구가 적힌 종이가 모든 사람들이 보는 게시판에 버젓이 걸려있는 것일까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난 어떻게 하고 있지?" " 나도 똑같네..."

“우리는 지금 제대로 살아가고 있기는 한 걸까?” 

"이게 사람 사는 세상 맞나?"

"왜 이렇게 됐지?"라는 쓰잘데 없는 잡생각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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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의식 결여, 경쟁의 확산 

작금의  한국 사회는 ‘공동체’보다는 ‘개인 간 경쟁’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듯 보입니다.
직장에서의 인간관계는 극히 계산적이고, 온라인에서는 분노와 혐오가 판을 치고 있죠.

이웃 간의 교류는 거의 사라졌고, 학교에서도 친구를 진짜 의미의 친구보다는 경쟁자로 바라보는 것이 사실 아닌가요?.
이 모든 현상은 "공동체 의식의 결여", 그리고 그로 인한 "경쟁의식의 확산"으로부터 비롯된 것은 아닐런지요?!

우리는 낯선 사람들을 마주하면, 즉각 ‘경계’ 모드로 바뀝니다.
“혹시 이 사람이 나에게 피해를 주진 않을까?”
그 경계심이 자연스럽게 ‘미소’를 앗아갑니다.

여기서 진짜 문제가 시작됩니다. 불신이 쌓이면 미소를 잃고, 미소를 잃으면 인간관계는 단절된다는 점입니다.

자 그럼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다른 나라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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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미소의 나라라 불리는 '인도네시아' 그리고 '미국'을 예로 들어 왜 우리 대한민국은 미소를 잃어가고 있는가에 대해 반면교사 삼아 이야기 해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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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미소가 일상이 된 나라

대한민국이 미소를 잃어가고 있다는 이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지구 반대편에 있는 한 나라가 떠오릅니다.
항상 미소가 넘치는 나라, 인도네시아(한 항공사의 실제 광고 카피이기도 하죠)

무더운 날씨만큼이나 따뜻한 인심, 복잡한 거리에서도 느껴지는 여유, 그리고 무엇보다도 눈을 마주치면 자연스럽게 번지는 밝은 미소. 인도네시아를 여행했던 분들은 충분히 공감 가는 이야기 일 것입니다. 낯선 사람과 얼굴이 마주치면 항상 미소를 짓는 인도네시아인을 직접 보고 느꼈을 테니까요^^

도대체 무엇이 이들을 그렇게 미소 짓게  만드는 것일까요?

 

아시다시피, 인도네시아는 GDP나 생활 수준만 놓고 보면 대한민국보다 많이 뒤처진 나라입니다. 경제적인 면에서만 본다면 말이죠.
하지만 ‘삶의 만족도’나 ‘행복지수’ 같은 감성적인 지표에서는 대한민국을 한참 제치고 항상 세계 상위권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인간관계의 의미가 다르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이웃은 단순한 ‘주변에 사는 사람들’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가족’인 듯 보입니다.
길거리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인사를 건네는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로 생각하죠. 

이웃이 아프면 약을 사다 주고, 동네에서 누군가 일이 생기면 자발적으로 도와주며, 식당에서는 종업원에게도 ‘미소’를 건네는 게 그냥 자연스러운 일상의 모습입니다. 

미소 짓는 얼굴이 일상인 사회. 그 안에서 사람들은 서로 ‘존중받고 있다’는 감정을 무의식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게 사실이라면 바로 그것이 인도네시아가 '미소의 나라'인 이유겠네요.

 

우리는 종종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한국은 너무 바빠, 여유가 없어서 웃을 수 없어.”

그 말, 완전히 틀린 건 아니겠습니다만, 글쎄요?
인도네시아를 보면 알게 됩니다. 미소는 ‘삶이 여유로워서’가 아니라, 마음이 따뜻해서 나오는 것이라는 것을 말이죠.

아무리 경제적으로 여유 있어도, 마음이 닫혀 있다면 미소는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 아닌가요?
반대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사람을 사람답게 대하는 문화’가 있다면, 그 속에서는 자연스럽게 미소가 흐를 것입니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누군가의 실수에 크게 화내기보다는, “괜찮아요. 다 잘될 거예요.”라며 미소 짓습니다.
실수를 탓하지 않고, 서로의 인간다움을 인정하는 여유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겠죠?!
그 미소가 만든 공동체는, 비록 완벽하지 않아도 참으로 따뜻함을 몸으로 마음으로 느끼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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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회가 보여주는 따뜻한 인간적 관계의 출발점 '미소'

미국은 개인 총기 소지가 합법인 나라입니다. 
누군가의 주머니, 차 안, 가방 속에는 실제로 실탄이 장전된 권총이 있을 수 있겠죠.
사건 사고를 다루는 뉴스에서는 총기 사고가 자주 등장하고, 대형 마트 입구엔 금속탐지기가 설치되어 있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학교에는 철문과 금속탐지기가 반드시 법으로 설치되어야 하는 나라입니다.

그런데도 놀랍게도, 미국을 여행하거나 거주해 본 사람이라면 공통적으로 얘기합니다.
“미국 사람들은 참 잘 웃는다.”
“모르는 사람과도 쉽게 눈을 맞추고 ‘하이!’ 하고 인사를 건넨다.”

제가 처음으로 미국에 갔을 때 일입니다. 길을 걸어가던 도중 어떤 젊은 백인 여자와 눈이 마주쳤는데 저를 보고 미소를 짓는 게 아닌가요? 속으로 '저 여자 나한테 관심 있는 거 아냐?'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 생각해 보면 어처구니가 없는 생각이었지만...^^

그나저나, 미국은 개인 총기 소지가 합법인 나라이고,  그로 인한 사건 사고가 빈번함에도 불구하고 도대체 어떤 이유로 사람들 사이에서는 미소가 사라지지 않고 일상이 된 것일까요?

 

미국은 다양한 인종, 문화, 종교가 뒤섞인 다인종 국가입니다. 영어로 'Melting Pot'이라고 하죠. 한 마디로 '부글부글 끓고 있다'라는 의미입니다. 갈등의 소지가 곳곳에 항상 도사리고 있고, 언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는 사회가 미국입니다.

한국에서는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면 이상하게 여기며 경계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아무런 맥락 없이도 미소 지으며 말을 겁니다. 일명 '스몰토크'라고 하더라고요.

“오늘 날씨 좋네요.”
“강아지가 귀엽네요.”
“그 티셔츠 잘 어울리네요.”
이런 말은 모르는 사람을 경계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다가가 따뜻한 인간관계를 만들고 싶은 마음에서 나오는 것 아닐까요?

그리고 그런 따스한 인간관계가 만들어지는 순간은, 바로 서로에게 건네는 작은 ‘미소’가 아닐까요?!...

 

한국에서는 무표정한 얼굴이 그냥 자연스러운 일상이 된 지 오래됐지요.

지하철에서는 서로 눈을 피하고, 편의점 계산대에서도 눈을 마주치기보다는 휴대폰을 내려다봅니다.

한국에 여행온 외국인들의 유튜브를 보다 보면 이런 칭찬 어린 말들을 합니다. "한국 지하철은 정말 조용하고 좋아. 말을 크게 하는 건 여기서는 굉장히 무례한 행동이야"라고 말이죠. 정말 그렇게 좋기만 한 걸까요?
“감사합니다”는 말이 기계적으로 튀어나오지만, 그 안에는 아무런 감정이 담겨 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죠.

반면 미국에서는 미소가 인사의 시작이고, 눈 맞춤이 일상이고, 더 나아가 예의 있는 행동이라는 인식까지 있습니다. 상대방과 대화를 할 때 눈을 마주치지 않고 회피하면 정직하지 못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겼을까요?

그 이유는 단순히 문화의 차이만은 아닌 듯합니다.
‘개인의 인격과 자율성’을 중시하는 사회와, ‘집단 속에서 조화를 강조하는 사회’의 차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어쨌든 미국이란 나라는 길을 걸어갈 때나 어디서든 낯선 사람과 마주치면 언제난 미소와 함께 "Hi"라는 말을 건넵니다. 비록 그것이 별 의미 없는 일상적인 일이라 할지라도...

 

이선희 노래 '아름다운 강산'이 떠오릅니다.

"하늘은 파랗게 구름은 하얗게, 실바람도 불어와 부풀은 내 마음. 나뭇잎 푸르게 강물도 푸르게, 아름다운 이곳에 내가 있고 네가 있네. 손 잡고 가보자 달려보자 저 광야로, 우리들 모여서 말해보자 새 희망을. 이 얼마나 좋은가 우리 사는 이곳에 사랑하는 그대와 노래하리..."

 

아무런 표정 없는 무표정한 얼굴 대신, 매일매일 똑같은 일상 속에서도 잔잔한 미소가 흐르는 대한민국이 되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