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C-20 이란 무엇인가? - 이더리움 생태계의 핵심 언어

ERC-20

블록체인 기술이 점점 더 일상 속으로 스며들고 있는 요즘, 그 중심에는 이더리움이 있습니다. 단순한 암호화폐를 넘어선 플랫폼으로서, 이더리움은 수많은 디지털 자산과 서비스의 기반이 되고 있죠.
그런 이더리움 생태계에서 하나의 언어처럼 작동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ERC-20 토큰 표준입니다.

많이 들어봤지만 정확히 무엇인지, 왜 중요한지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지금부터 하나하나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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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C-20, 이름 속에 담긴 의미

처음에 “ERC-20”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딘가 복잡하고 기술적인 느낌이 듭니다. 알파벳과 숫자가 조합되어 있으니 마치 컴퓨터 코드 같기도 하고, 뭔가 전문가들만 아는 외계어(?)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천천히, 하나씩 알아보면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오히려 블록체인 기술을 이해하는 데 있어 아주 좋은 출발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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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RC란 무엇인가?

먼저 “ERC”라는 단어부터 살펴볼게요.
ERC는 Ethereum Request for Comments의 약자이고, 여기서 핵심 단어는 두 가지입니다.

• Ethereum(이더리움): 비트코인 다음으로 유명한 블록체인 플랫폼이며, 단순한 코인을 넘어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와 프로그램이 돌아가는 기반이 됩니다.
• Request for Comments(의견 제안 요청): 말 그대로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라고 제안하는 형식의 문서입니다.

즉, ERC란 이더리움 생태계에서 기능이나 구조를 제안하는 일종의 기술 문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문서는 이더리움 커뮤니티의 개발자들이 작성해서, 함께 논의하고, 필요하다면 채택해서 실제 시스템에 반영되죠.

그러니 “ERC”는 단순히 기술적인 코드가 아니라, 협업과 소통, 그리고 개선을 위한 열린 제안서라고 이해하는 게 더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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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숫자 20은 왜 붙었을까?

그렇다면 “20”은 뭘 의미할까요? 사실 이건 굉장히 단순합니다.

이더리움에는 수많은 ERC 문서들이 존재합니다. 그중에서 20번째로 제안된 문서라서 숫자 20이 붙은 거예요.
즉, “ERC-20”은 이더리움에서 20번째로 등록된 기능 제안서라는 뜻이죠.

그렇다고 해서 1~19번이 덜 중요하거나 실패했다는 뜻은 아니에요. 단지 등록 순서일 뿐이죠. 그런데 놀랍게도 이 20번째 제안서가 이더리움 생태계 전체의 근간이 된 표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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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RC-20이 정의하는 것들

이 표준(ERC-20)은 토큰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작동하며, 서로 어떻게 교류할지를 정의해 놓은 규칙입니다.

예를 들면 이런 거예요:

• A가 B에게 토큰을 보낼 때 어떤 방식으로 전송할지
• C라는 플랫폼이 해당 토큰의 잔액을 어떻게 조회할지
• 거래소가 토큰을 리스트에 올릴 때 어떤 정보를 참고해야 하는지

이 모든 게 ERC-20이라는 하나의 문서 안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마치 모든 택배 회사가 사용하는 공통 송장 양식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 양식을 기준으로 운송, 조회, 배송이 이뤄지니 서로 다른 회사라도 협업이 가능하겠죠?
ERC-20도 바로 그런 역할을 합니다. 이더리움 기반의 다양한 토큰들이 서로 문제없이 작동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공통 규약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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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이런 표준이 필요한 걸까?

초기의 블록체인 개발자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토큰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토큰마다 기능이 제각각이었고, 지갑이나 거래소 입장에서는 어떤 토큰은 작동하고 어떤 건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걸 해결하기 위해서 나온 게 바로 ERC-20입니다.
누구나 이 규칙을 따르면 어떤 토큰이든 메타마스크 같은 지갑에 바로 등록되고, 유니스왑 같은 거래소에서 쉽게 거래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다시 말해, ERC-20은 혼란을 질서로 바꿔준 하나의 기준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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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준은 틀에 가두는 것이 아니라,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

보통 ‘표준’이라고 하면, 창의력을 제한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ERC-20은 오히려 블록체인 개발자들이 더 빠르고, 더 쉽게, 그리고 더 안전하게 새로운 토큰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입니다.

누군가는 이 표준을 기반으로 게임 속 아이템을 만들고, 누군가는 커뮤니티 멤버십 토큰을 만들고, 또 다른 누군가는 탈중앙화된 투표 시스템을 구현하기도 합니다.

즉, ERC-20은 수많은 가능성을 품은 틀입니다.
하나의 언어, 하나의 문법으로 서로 다른 아이디어들이 하나의 생태계에서 공존할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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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의 ERC-20 토큰들

ERC-20은 결코 이론 속 개념만이 아닙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수많은 인기 토큰들이 바로 이 표준을 따릅니다.

예를 들어 이런 토큰들입니다.

• 유니스왑(UNI): 탈중앙화 거래소 유니스왑의 거버넌스 토큰
• 체인링크(LINK): 외부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연결해 주는 오라클 서비스
• 메이커(MKR): 탈중앙화 스테이블 코인 DAI의 거버넌스 토큰
• 베이직어텐션토큰(BAT): 브레이브 브라우저에서 광고 보상으로 사용되는 토큰

이처럼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들이 ERC-20을 선택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높은 호환성, 검증된 안정성, 그리고 광범위한 채택 때문입니다. ERC-20 덕분에, 새로운 토큰을 만들고 유통시키는 장벽이 확 낮아졌습니다.

이제는 스타트업 하나가 토큰을 만들어 사람들과 거래하고, 서비스에 접목하는 일이 전혀 어렵지 않은 시대가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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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ERC-20이 중요한가?

표준이란 건 그 자체로 일종의 약속입니다. 규칙을 따름으로써 얻는 장점이 명확하죠.

1. 호환성과 확장성

ERC-20 토큰은 메타마스크 같은 지갑 앱, 유니스왑 같은 거래소, 오픈씨 같은 NFT 마켓과도 원활하게 작동합니다.
이는 모든 참여자가 공통된 규칙 위에서 자유롭게 연결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새로운 프로젝트가 생겨도 기존 생태계에 손쉽게 편입될 수 있는 이유입니다.

2. 개발자의 진입장벽을 낮추다

복잡한 기술 없이도 ERC-20 스마트 컨트랙트 코드만 있으면 나만의 토큰을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보안 검토는 꼭 필요하지만, 기본 구조 자체는 단순하고 명확합니다. 이 덕분에 수많은 프로젝트가 적은 비용으로 블록체인 세계에 첫발을 내딛을 수 있었습니다.

3. 이더리움 생태계의 연결고리

ERC-20은 단순한 전송 수단 그 이상입니다.
보상, 투표, 스테이킹, 수수료 지불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며, 각 토큰은 해당 플랫폼의 ‘경제적 엔진’ 역할을 합니다.
즉, ERC-20은 수많은 블록체인 서비스의 심장을 뛰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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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C-20 토큰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토큰 생성은 ‘스마트 컨트랙트’라는 자동화된 계약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이더리움에서는 이 스마트 컨트랙트가 토큰의 기능, 발행량, 이름, 심볼, 전송 방식 등을 제어합니다.

기본적으로 포함되어야 할 주요 함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 totalSupply: 발행 가능한 토큰의 전체 수량
• balanceOf: 특정 주소의 잔액을 확인
• transfer: 한 주소에서 다른 주소로 토큰 전송
• approve: 특정 주소에 전송 권한 부여
• transferFrom: 권한을 부여받은 주소가 대신 전송
• allowance: 남은 전송 권한 확인

이 구조 덕분에 보안성, 기능성, 자동화가 가능해지고, 블록체인이라는 시스템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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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C-20의 단점

물론 완벽한 기술은 없습니다. ERC-20도 몇 가지 제약과 불편함이 존재합니다.

1. 이더리움 수수료(Gas Fee)

토큰 전송을 하려면 소량의 이더(ETH)가 필요합니다. 아무리 많은 ERC-20 토큰을 가지고 있어도, 이더가 없으면 전송 자체가 불가능하죠. 특히 트랜잭션이 몰리는 시간에는 수수료가 급등합니다.

2. 실수에 대한 복구 불가능

스마트 컨트랙트는 자동화되어 있기 때문에, 한 번 잘못 전송한 토큰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주소 한 글자라도 틀리면, 영원히 회수 불가입니다. 이 점은 초보 사용자에게 특히 큰 진입장벽이 되죠.

3. 에어드롭의 비효율성

여러 사용자에게 동시에 토큰을 배포하는 데 적합하지 않습니다. 하나하나 전송해야 하므로, 비용도 시간도 많이 듭니다.

이런 이유로 ERC-223, ERC-777, ERC-1155 같은 새로운 표준이 등장하고 있지만, 생태계 내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표준은 여전히 ERC-20입니다.
그만큼 강력한 신뢰와 안정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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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C-20의 미래, 그리고 일상으로의 확장

블록체인 기술은 이제 투자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게임 아이템, 디지털 아트, 스테이블코인, 크리에이터 보상, 멤버십 인증…
우리는 이미 여러 분야에서 토큰을 사용하고 있고, 그 중심에는 여전히 ERC-20이 존재합니다.

더불어, 웹3.0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디지털 자산의 주체는 점점 개인으로 이동 중입니다.
누군가는 ‘나만의 토큰’을 만들고, 또 다른 누군가는 그것으로 콘텐츠의 가치를 주고받으며 새로운 경제를 만들어갑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ERC-20은 여전히 강력한 기반이자 연결점 역할을 할 것입니다.
토큰 경제가 일상이 되는 미래, 그 중심엔 늘 이 표준이 존재하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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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이제는 단순히 '암호화폐'만을 이야기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ERC-20은 단순한 코드가 아니라, 디지털 자산 생태계를 지탱하는 ‘언어’이자 ‘약속’입니다.

비록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여러 앱과 서비스의 뒤편에는 이 표준이 조용히 작동하고 있습니다.
한 번쯤 이 표준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블록체인을 바라보는 시야는 확연히 넓어집니다.

토큰이란 무엇인지, 왜 중요한지, 그리고 우리가 어떤 세상으로 가고 있는지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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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고 : 

1. 달러 스테이블 코인과 대한민국 은행의 운명

2. 왜 한국은 원화와 CBDC를 고집하는가?

3.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

4. 스테이블코인: 디지털 금융의 패러다임 전환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