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멈추는 날』을 통해 본 자산 동결의 현실 - 제임스 리카즈

“당신의 통장이 잠기면, 당신의 삶도 멈춘다.”

『은행이 멈추는 날』을 통해 본 자산 동결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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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멈춘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아침 8시, 평소처럼 출근길 커피를 사기 위해 카드 결제를 시도합니다.
‘결제 오류’.
당황해서 다른 카드로 다시 시도하지만 역시 ‘오류’.
은행 앱에 접속하니 접속이 되지 않습니다.

그 순간, 불안이 서서히 올라옵니다.
“내 통장에 돈은 있는데, 왜 못 쓰는 거지?”
“혹시… 은행이 뭔가 이상한 건가?”

이게 단순한 일시적 오류일 수도 있겠지만, 이 상황이 ‘며칠’ 혹은 ‘몇 주’로 이어진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제임스 리카즈의 『은행이 멈추는 날』은 바로 이런 시나리오를 전제로 이야기합니다. 단순한 상상이 아닌, 현실로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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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동결”? 뉴스에서만 보던 이야기라고요? — 그건 어제까지의 생각입니다

“자산 동결? 나는 범죄자도 아니고, 정부와 싸울 일도 없는데 그런 일은 나와 무관해.”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건 ‘뉴스 속 이야기’라는 위험한 환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현대의 자산 동결은 단순한 법적 조치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보다 훨씬 더 넓고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의 자산은 '일시적 혹은 장기적으로' 묶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시로  '키프로스 사태'를 살펴보죠.
2013년, 유럽 재정위기 속에서 키프로스 정부는 국민의 예금을 일정 수준 이상 강제로 동결하고, 일부 금액은 국가 부채를 상환하는 데 전용했습니다.
시민들은 그저 ATM 앞에서 긴 줄을 서며, “내 돈을 내 마음대로 못 쓰는” 현실을 처음 경험하게 되었죠.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닙니다.
세계 곳곳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다양한 이유로 자산이 묶이고 있습니다.

⛓️ 자산 동결이 일어나는 이유들

• 정치적 이유: 정부 정책에 반하는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계좌 접근 차단
• 세금 미납/조사 중: 세무조사가 시작되면서 잠정적으로 예금 동결
• 전산 오류: 금융기관의 시스템 오류로 인한 일시적 계좌 접근 불가
• 은행 파산/유동성 위기: 뱅크런 발생 시 출금 제한 조치
• 국가 비상사태: 금융위기, 전쟁, 내전 등으로 인한 일괄적인 동결 조치

그리고 무엇보다 충격적인 점은,
이러한 조치는 사전 경고 없이, 갑자기, 일방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당신은 어느 날 아침 눈을 떴을 때,
“돈은 있지만, 쓸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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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자산의 딜레마: 편리함 뒤에 숨겨진 위험

“당신의 돈이 화면 속 숫자일 뿐이라면, 진짜 그 돈은 누가 쥐고 있는 걸까?”

디지털 자산의 딜레마: 편리함 뒤에 숨겨진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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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현금 없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화폐가 보이지 않는 사회’에 살고 있죠.

지갑에 지폐 한 장 없이도 하루를 문제없이 보낼 수 있고, 카드조차 없이 휴대폰만 들고 나가도 커피를 마시고, 택시를 타고, 쇼핑까지 마칠 수 있습니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삼성페이, 간편결제, 송금 앱…
이 모든 것들은 우리의 삶을 정말 편리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러나 이 편리함이 너무 당연해진 지금,
우리는 중요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합니다.

“내 돈은 정말 ‘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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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자산이 디지털화된 시대, 우리는 무엇을 잃었는가?

디지털 자산이란 단순히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만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사실상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거의 모든 돈이 디지털 자산입니다.

• 은행 계좌의 잔액
• 카드 한도
• 적금과 펀드
• 포인트와 리워드
• 주식 계좌, 연금 계좌 등

이들은 전부 서버와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숫자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 숫자는 ‘액세스 권한’이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는 자산입니다.

즉, 내가 가진 자산 대부분은 "실제로 내 손에 쥐어진 것"이 아니라,
"어떤 시스템을 통해 접근 가능한 권리"라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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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자산이 가진 3가지 치명적 취약성

이러한 시스템 기반 자산에는 우리가 쉽게 간과하는 세 가지 위험성이 숨어 있습니다.

1. 접근 차단의 가능성

은행 전산이 마비되거나, 특정 앱이 오류를 일으키거나, 카드사가 시스템 점검 중이면
당신은 단 한 푼도 꺼내 쓸 수 없습니다.

심지어 사소한 사기 의심 거래, 해킹 시도, 혹은 규정 위반으로 판단되면
자동적으로 계좌나 카드 사용이 중단되기도 합니다.
본인은 전혀 모르는 사이, ‘자산 동결’과 유사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 거죠.

“내 돈이지만, 내가 쓸 수 없는 상태.”
그것이 디지털 자산이 가진 첫 번째 위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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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중앙 통제 시스템의 한계

디지털 자산은 항상 누군가에 의해 통제되는 시스템 위에서 존재합니다.
당신의 은행 자산은 은행 서버가, 카드 사용 내역은 카드사 전산이,
페이머니는 플랫폼 회사의 운영 정책에 따라 관리되고 있죠.

즉, '내 돈'이지만 '그들이 허용할 때'만 사용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만약 정부의 정책이나 제도 변화, 혹은 민감한 정치적 이슈에 얽힌다면?
자산 접근은 언제든지 차단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일부 국가에서는 정치적인 목소리를 낸 시민이나 단체의 후원금 계좌를
강제로 폐쇄하거나 자금을 묶어버린 사례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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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사이버 공격과 기술 리스크

모든 디지털 시스템에는 해킹의 위험이 존재합니다.
세계 최대 은행들도 해킹을 피하지 못했고, 매년 수십 건의 대형 금융사고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 고객 정보 유출
• 해킹으로 인한 비정상 출금
• 위장된 이메일로 송금 유도
• 블록체인 기반 자산의 키 탈취

이러한 공격은 단순히 개인의 자산을 털어가는 것을 넘어서,
전체 금융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흔들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AI 기반 피싱과 디지털 스푸핑이 증가하고 있어,
‘보안에 강하다’는 환상도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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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함은 ‘통제’를 동반한다 — 디지털 자산의 역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금융생활에서 느끼는 ‘편리함’은 곧 ‘중앙 통제’에 기반합니다.
우리는 간편함을 위해 자발적으로 권한을 넘기고 있는 셈입니다.

• 카드 한도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은 카드사입니다.
• 송금을 중단하거나 취소할 수 있는 권한은 은행이 가집니다.
• 심지어 간편결제 계정은 ‘운영정책 위반’ 시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건 전부 약관에 명시되어 있고, 우리는 그 약관에 동의하고 가입했기 때문에 문제도 아닙니다.

하지만 문제는,
당신이 그 사실을 인식조차 못 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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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현실적 조언

그렇다고 우리가 디지털 자산을 모두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중요한 건 ‘균형 잡힌 대비’입니다.

💡 1. 다양한 자산 유형을 병행하라

• 일부는 현금으로 보관
• 일부는 실물자산(금, 외화, 토지 등)
• 암호화폐는 반드시 ‘콜드월렛’ 또는 보안 지갑 활용

💡 2. 계좌 접근 분산

• 한 은행 계좌에 자산 몰아넣지 말 것
• 최소 2개 이상 은행 계좌 사용
• 페이머니, 카드, 이체 서비스 모두 백업 수단 확보

💡 3. 보안 의식 높이기

• 금융 앱은 이중 인증 설정
• 이메일, 문자, 링크 절대 주의
• 개인키(암호화폐)의 분산 저장과 오프라인 백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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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디지털 자산은 우리를 자유롭게 할까, 얽매이게 할까?

『은행이 멈추는 날』은 묻습니다.
"지금 당신이 가진 자산, 정말 당신 것이 맞습니까?"

디지털 자산은 분명히 편리합니다.
하지만 그 편리함은 우리의 자산을 언제든지 통제 가능한 구조로 만든다는 것도 함께 의미합니다.

이제는 자산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보다
‘얼마나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시대입니다.

자유롭게 쓸 수 없는 돈은,
결코 자유로운 자산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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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산을 지키는 첫걸음은 ‘현실을 직시하는 것’

『은행이 멈추는 날』은 말합니다.
“당신의 자산이 멈추는 순간, 삶의 리듬도 함께 멈춘다.”

이 말을 너무 극단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 번이라도 인터넷 뱅킹 장애나 카드 결제 오류를 겪어본 사람이라면 알 겁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쉽게, 자산은 일시적 정지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요.

자산 동결은 더 이상 뉴스에서만 접할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이 금융 시스템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면
이미 ‘동결 가능성의 문턱’에 서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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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

이제 우리는 자산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야 합니다.
단순히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그 자산을 언제든, 어디서든, 누구의 승인 없이 쓸 수 있느냐’를 따져야 할 때입니다.

그게 바로,
진짜 ‘내 돈’을 만드는 첫 번째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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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알아보기 : 

1. 은행이 멈추는 날(The Road to Ruin) - 제임스 리카즈

은행이 멈추는 날 : 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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